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힘이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인간들도 힘, 경험으로 쌓은 지식을 통해 일방적인 착취에 저항하며 힘의 균형이 맞추어지는 듯했으나 상하 관계는 여전하다. PC는 마법사들에게 저항하는 인간들 중 하나였다. 그런 PC가 제 발로 마법 도시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
PC1
타지에서 생활 중인 가족(혹은 지인)의 연락이 끊겼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편지에 따르면, 연구를 위해
아이테르라고 불리는 도시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당신의 사명은 가족의 소재와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다.
[프라이즈: 기록장]을 가지고 시작한다.
[프라이즈: 기록장]
다이어리, 수첩, 공책 등 PC가 들고 다닐 만한 기록용 물건.
플레이어는 한 씬에 한 번 인상 깊었던 장면을 문장으로 기록할 수 있다.
사건, 감정, 키워드 등을 작성하면 좋다.
당신은 아이테르에 대해 조사하던 중 다음과 같은 글을 보게 되었다.
'아이테르, 그리스어로 천공(天空), 대기를 뜻한다. 본래 공기처럼 가볍게 부유하고 있는 섬의 형상과 그 아름다움을 뜻하는 이름이었으나 멸망 이후인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종종 아이테르가 예전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목격담이 들려오나 환각일 것으로 추청된다. 그곳은 이미 원래의 모습은 먼지 한 톨만큼도 남아 있지 않은 폐허에 불과하다.'
'만약 당신이 그곳에 닿게 된다면, 순간을 기록해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당신은 아이테르에 대해 알고 있다.
이는 마법사들에 대해 조사하던 중 알게 된 사실로 상부와 하부로 나뉜 구역으로 강 위에 떠 있는 섬에는 마법사들이, 그 아래 빈민촌에 인간들이 모여 산다. 과거 상부 도시를 관리하던 한 수석 마법사가 큰 잘못을 저질러 하부 도시로 추방당했다는 정보를 들었다. 그 마법사는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트리고 늘상 암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한다.
'마법사는 쉽게도 사람을 홀려 버린다. 동요되지 않기 위해 순간을 기록으로 붙잡아 두는 것이 좋다.'
가족의 신변에 문제를 느낀 것은 편지가 끊기기 이전이었다.
아니, 편지가 너무 자주, 많이 왔을 때부터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똑같은 내용이 적힌 편지가 며칠 간격으로 반복해서 오는 탓에 우체통이 꽉 찰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저도 더이상 도착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아이테르에 도착했어. 이곳의 아름다움은 꼭 꿈속 같아. 계속 같은 시간을 반복해도 좋을 만큼. PC도 이곳에 오면 전부 기록해 두고 싶어 할걸?'